공연
스토리가 있는 ‘그라운드시소’…예술 어렵지 않아요
라이프| 2020-08-31 11:30
반 고흐 10년의 기록, 앨리스 : 인 투 더 래빗 홀, 유미의 세포들 등 블록버스터 미디어아트 전시로 굵직한 흥행스토리를 써온 미디어앤아트가 전시브랜드 ‘그라운드시소’를 론칭한다. 지난 7월 서울 통의동 그라운드시소 서촌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성수, 내년엔 명동에 오픈 예정이다. 사진은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라운드시소 서촌 ‘유미의 세포들’ 전시전경, 통의동 그라운드시소 서촌 전경, 9월 오픈하는 그라운드시소 성수 조감도.[미디어앤아트 제공]

“앞으로의 미디어아트 전시는 ‘스토리’가 중요해 질겁니다. ‘생생하게’,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대상을 가져오고 표현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는 앞으로의 미디어아트는 ‘스토리’에서 차별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앤아트는 전시기획사로, 2014년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전시로 관람객 25만명을 끌어모았던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 2016년 ‘반 고흐 인사이드(인상주의)’(15만명), 2017년 ‘앨리스: 래빗 인 투 더 홀’(25만명) 등 블록버스터 전시로 정평난 회사다.

개막하는 전시마다 수 십 만 명이 몰리며 굵직한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는 미디어앤아트가 최근 장기 전시장을 마련했다. 바로 인스타그램 성지로 꼽히는 서울 통의동(서촌)에 최근 오픈한 ‘그라운드시소’다. 지난 7월 14일부터 웹툰 전시 ‘유미의 세포들’이 열리고 있다. 2015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중인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누적 조회수 30억뷰)을 전시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주요 독자층인 20~30대 여성들 사이 ‘핫’하다. 전시 개막 1달 동안 3만 명이 다녀갔다. 더구나 그라운드시소는 필로티 스타일로 중정을 개방, 작은 연못을 만들어 주변 서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건축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에라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라운드시소는 서촌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는 성수, 내년엔 명동에도 문을 연다. 성수에서는 ‘무민 오리지널: 75주년 특별전’이 예정 돼 있다. 무민 탄생 75주년에 맞춰 기획한 전시로, 원화 100점과 삽화 200점을 비롯 프로젝션 맵핑, 인터렉티브 아트, 라이트 아트, 각종 오브제가 선보일 예정이다. 지성욱 대표는 “서촌은 20~30대의 취향에 맞는 전시를, 성수는 좀 더 실험적이면서 넓은 관객층을 껴안을 수 있는 전시로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

공격적인 확장의 배경은 무엇일까. 지 대표는 ‘자체제작 콘텐츠’를 꼽았다. “전시기획사들은 크게 자신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경우와 해외 유명 전시를 들여오는 경우가 있다. 미디어앤아트는 처음부터 내부 디자이너와 작가,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전시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IP(저작권)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하거나 지방에서 동시에 전시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실제로 미디어앤아트는 ‘신인상모네’전을 2016년 상해, 심천, 광주, 중경, 항주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개최했고 ‘앨리스 : 인 투 더 래빗홀’을 중국 북경, 항주, 상해, 심양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순회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원화가 아니더라도 디지털라이즈드 된 작품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늘 예술은 어렵다고 하는데, 미디어아트를 통해 대중에게 한 발 짝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라운드시소’는 일종의 브랜드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명칭이 흔해졌다. F&B, 공연, 전시, 쇼핑 등 다양한 컨텐츠들이 모인 공간이란 뜻이다. 그러나 수많은 복합문화공간 중 기억에 남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차별화가 필수적인데, ‘그라운드시소’는 스토리가 있는 전시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다” 보고(see)나서 본 것(saw)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만만한 전략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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