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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60조 뭉칫돈, 이제 ‘빅히트·카뱅·크래프톤’으로…벌써 관련주 소환
뉴스종합| 2020-09-03 09:55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 일반 투자자 청약에 59조원의 역대급 증거금이 몰리면서 배정을 받기 어려워진 개미 투자자들이 다음 IPO 대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상장 추진 예정인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은 해당 기업의 공모뿐 아니라 관련주까지 이목을 끄는 상황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5∼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10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713만주를 모집하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공모 예정 금액은 9626억원으로 SK바이오팜의 공모금액(9593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00억~4조8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이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현재 방시혁 대표가 43.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회사 넷마블이 24.87%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다.

IPO 낙수 효과를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1주간(8월 27일~9월 2일) 넷마블을 238억2800만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넷마블의 주가는 15.3% 상승했으며 지난 1일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빅히트의 3대 주주인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의 모기업 디피씨도 주목받고 있다. 개인은 넷마블과 함께 디피씨도 최근 1주간 60억44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주가는 12.1% 상승했다.

BTS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낭보까지 전해지면서 BTS의 활동과정을 담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초록뱀과 BTS의 일본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맺은 키이스트도 들썩이고 있다. 개인은 1주간 초록뱀을 27억5500만원, 키이스트를 22억5000만원씩 담았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 추진이 예상되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도 차기 IPO 대어로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뱅크는 모기업 카카오가 지난해 말 기준 33.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금융권의 투자가 주를 이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8.60%의 지분을 갖고 있고, 국민은행(9.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에 이어 카카오뱅크 지분도 3.94%를 확보하고 있어 ‘투자를 잘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스24도 1.9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장병규 창업자(17.40%)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13.20%), 벨리즈원 유한회사(6.90%),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5.70%) 등 투자회사가 주요 주주로 있다.

따라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7%, 넵튠은 1.0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놓친 60조원 가까운 돈이 결국엔 이들 기업의 IPO에도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또한번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9조5563억원에 달한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IPO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의 랠리 이후 투자자들은 대형 IPO주 상장을 더욱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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