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첫 오찬
與, 여야정 정례대화 재가동 제안할 듯
대통령 영수회담 추진도 진전 주목
40년 인연 고리로 ‘소통·협치’ 기대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지난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0일 오찬회동을 갖는다. 지난 1일 이 대표 취임 직후 인사차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오찬회동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헤쳐 나갈 ‘정책협치’가 비로소 첫 발을 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이낙연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이 오는 10일 낮 12시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여야 협치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민생법안, 비대면 국회를 위한 본회의 화상회의 도입 등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여야가 팽팽히 맞서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논의도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특히, 이낙연 대표는 지난 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제안했던 여야정 정례대화 재가동을 다시금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자”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김 위원장과의 상견례에서도 공통된 총선공약이나 비슷한 정강정책을 우선 입법하자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야정 정례대화는 지난 2018년 8월 문재인 대통령과 당시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출범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다. 당초 분기마다 한번 열기로 했으나 같은 해 11월5일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식으로 제안이 온 뒤에 봐야할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다만 그간 국민의힘이 주장해온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4차 추경에 대해 민주당이 수용한 만큼, 보다 긍정적인 자세에서 정례화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지난 1일 인사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
오찬의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위원장과의 회담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지도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는 지난달 이해찬 전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을 초청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김 위원장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등 구체적인 조건을 언론에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는 없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오랜 인연을 고리로 협치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이던 지난 1982년 취재원으로 민주정의당 의원이던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다. 이후 지난 17대 국회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김 위원장은 민주당 부대표단 소속으로 지도부 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이 말로는 협치를 얘기하면서도 정작 정반대의 행동을 보였던 만큼 아직까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이낙연 대표는 김 위원장과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원칙을 중시하는 분인 것으로 알려졌으니 이해찬 전 대표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나”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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