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주차정보 공유하면 여의도·을지로입구·영등포역 일대 주차난 해소 가능
뉴스종합| 2020-09-17 08:56
카카오내비 서울 목적지 검색 빈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도심 주요 지점 가운데 주차 정보를 공유하면, 여의도역, 을지로입구역, 영등포역 일대에서 주차 분산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원목)과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공동연구해 17일 발표한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이용효율 향상방안’ 결과에서다.

서울시는 새 주차장을 짓기 어려운 서울 도심의 상황을 고려해 기존 주차장의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 이용은 줄고, 자가용 이용이 늘어 서울 도심에서 주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주차장 정보 공유만으로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지난 한해 카카오내비 출도착 검색 데이터 중 서울을 도착지로 하는 전국 기준 내비 검색데이터 약 1억 5000만 건과 카카오T 앱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주차장 입‧출차 정보를 활용했다. 도심 주요 시설의 주중‧주말‧시간대별 주차 수요패턴 차이를 분석했다. 내비게이션 실시간 이용 정보와 일부 주차장의 실시간 이용 정보를 동시에 활용한 주차 수요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 최초의 시도다.

도심 주요 시설의 시간대별 주차 수요 유형을 크게 여가형, 업무형, 생활형으로 분류했다. 여가형은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에 주차 수요가 많으며, 업무형은 주로 평일 낮에 수요가 몰리며, 생활형은 주말과 평일 낮에 주차 수요가 높다.

이어 자동차를 이용한 방문이 많은 서울 도심의 주요 지점 15곳의 반경 500m 내 주차 수요를 유형별로 점유율을 살폈다. 주요 지점 15곳은 김포국제공항,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용산역, 동서울 터미널 등 광역 교통시설 5곳,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월드타워(잠실), 타임스퀘어, 코엑스, IFC몰 등 대형쇼핑몰 5곳, 카톨릭대학교성모,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대학교 등 대형병원 5곳이다.

그 결과 여의도역 인근 IFC몰, 을지로입구역 롯데백화점본점,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코엑스 일대가 타 시설과 주차장을 연계하여 활용할 경우 주차 수요 분산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지역은 시간, 요일에 따른 주차 수요 변화가 크고, 주차장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가 서로 달라 주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면 비어있는 주차장을 연계해서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컨대 을지로입구역 일대의 경우 백화점을 이용하려는 차량으로 주말에 주차 수요가 높다. 반면 주변의 대형 회사 건물 주차장은 주말에는 주로 비어 있다. 이때 주말 백화점 이용 차량이 주변 회사 건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정보를 공유한다면 백화점으로 몰리는 주차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반면 주차 정보 공유 효과가 미미한 지역도 있다. 가령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인근 주차장은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정 유형(생활형 78.8%)에 주차 수요가 편중되고, 나머지 업무·여가형의 시간·요일별 주차 수요 차이가 크지 않아 주차 수요 분산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가 2018년 10월 ‘데이터 기반 서울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두 번째 결과물이다. 양 기관은 내년 10월까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신우재 서울디지털재단 책임연구원은 “서울시 전체 주차장의 상세한 이용 정보가 부족해 정확한 주차 수요 산출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공공과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주차 수요 분석 연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민·관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심의 주차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주차장 정보와 지역별 주차 수요의 특성을 토대로 주차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계적인 주차장 정보화 도입으로 유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도심의 교통 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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