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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광주FC ‘파이널A’ 극적 합류
엔터테인먼트| 2020-09-21 11:50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20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성남에 2-0으로 승리하며 2020시즌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A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은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을 이룬 광주FC 선수단. [연합]

파이널 A로 가느냐,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파이널 B로 가느냐.

운명이 걸렸던 지난 20일. 6팀은 웃고, 6팀은 울었다. 특히 파이널A의 마지막 한자리, 6위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벌였던 서울, 강원, 광주 3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승부였다.

하늘은 광주의 손을 들어줬다.

자력 6강행은 불가능했던 광주는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광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강원이 수원에 1-2로 패하고, 서울이 대구와 0-0으로 비기면서 광주가 웃었다. 강원과 서울 중 한팀만 승리했어도 광주의 파이널A진출은 불가능했다.

지난해 2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1부로 승격한 광주는 시민구단으로 넉넉지않은 살림에 엷은 선수층, 지난 7월에야 홈구장이 문을 열었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매 경기 만만치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파이널 A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광주는 올시즌 22경기에서 6승 7무 9패를 기록하며 승격팀으로서는 선전을 이어왔다. 지난해 K2리그 우승으로 1부에 승격한 첫해에 거둔 성적으로는 합격점이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해를 마친 뒤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어려운 팀 사정을 생각하면 1부에서 버텨내기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과 한번 잘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각오를 성적으로 증명했다.

박 감독은 성남전에서 승리한 뒤 “이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면서 “다른 팀 결과를 몰랐고, 무조건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과는 경기 종료 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파이널A에 진출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박 감독은 “시즌 초 윌리안과 엄원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면서 “그로 인해 여러 가지를 시험하다 보니 결과도 좋지 않았다. 두 선수가 돌아오고 조직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이제 광주는 팀당 5경기씩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다. 잃을 것 없는 승격팀 광주로서는 매 경기 상위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성적에 따라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망외의 보너스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는 전통의 강호 서울과 수원은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희비가 교차했다.

승점 25(19득점)으로 수원에 1-2로 진 강원은 제쳤지만 광주FC(승점 25·28득점)에 득점에서 밀려 7위에 그쳤다.

가까스로 K1에 생존했던 2018년(11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기성용이 복귀하는 등 전력상승을 꾀했지만 득점력 부족으로 어려운 경기를 계속 해야했다.

수원도 11위에 처지며 두 팀은 처음으로 파이널B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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