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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에서 가치주로…‘BBIG 7’ 시총비중 줄고 ‘반도체·車’ 늘었다
뉴스종합| 2020-09-22 09:39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들의 주가가 주춤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든 반면,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는 기지개를 켜며 시총비중이 늘었다. BBIG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로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바뀌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기술주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면서 국내 BBIG 주식에도 충격이 더해질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LG화학, 셀트리온, 카카오, 삼성SDI, 엔씨소프트 등 ‘BBIG 7’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259조1928억원으로 8월 말 281조8325억원 대비 22조6397억원(8.03%) 줄어들었다. 이들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4%로 8월 말(17.84%) 대비 1.90%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반도체 및 자동차 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414조7537억원에서 454조4559억원으로 39조7022억원(9.57%) 늘어났다. 세 종목의 코스피 시총비중 합계는 27.95%로 8월 말(26.24%)보다 1.71%포인트 확대됐다.

종목별로 보면 BBIG 7 종목은 모두 9월 들어 시총이 쪼그라들었고, 반도체·자동차 3개 종목은 시총이 불어났다.

특히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의 시총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LG화학의 시총비중은 8월 말 3.30%에서 9월 현재 2.72%로 0.58%포인트 떨어졌다. 인터넷 업종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0.40%포인트, 0.30%포인트씩 비중이 줄었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25%포인트, 셀트리온은 0.23%포인트 하락을 나타냈고, 배터리주 삼성SDI와 게임주 엔씨소프트는 각각 0.08%포인트, 0.06%포인트씩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은 8월 말 20.39%에서 9월 현재 21.74%로 1.35%포인트 커졌다. SK하이닉스는 0.32%포인트, 현대차는 0.04%포인트 증가를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증시의 주도주가 교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BIG의 주도력이 둔화되며 장의 흐름은 바뀔 것”이라면서 “주도주의 압축, 교체 과정에서 장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 후 재상승을 염두에 둔다면 “조정을 잘 버티고, 조정 이후 펀더멘털이 주목되는 종목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한 연유는 소프트웨어 업종과 화학 업종의 조정, 전통적인 가치주로 분류됐던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자동차 업종 등의 약진”이라며 “가치주의 반등과 성장주의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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