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상온노출’ 의심 독감 백신 접종자 407명…전국 10개 시도 걸쳐 있어
뉴스종합| 2020-09-28 20:15

지난 21일 정부가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된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물류센터 앞에 보관온도가 적힌 빈 박스가 놓여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전국 10개 시도에 걸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중단 공지 전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95명, 공지 후 접종을 맞은 사람은 112명으로 접종자는 28일 기준 총 407명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의 접종 건수는 현재까지 총 10개 지역에서 407건”이라고 밝혔다.

407명의 접종 시점을 보면 지난 21일 이전에 접종받은 사람이 295명이고 그 이후 접종자가 112명이다. 112명의 접종 일자는 22일 88명, 23∼25일 각 8명이다.

질병청은 당초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25일 접종자를 105명이라고 처음 숫자를 공개했다. 전주시의 당일 발표와 차이가 나자 26일 224명으로 정정한 바 있는데 이 수치마저 부정확했던 셈이다.

407명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에서만 179명이 확인돼 전체 접종자의 약 44%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75명, 경북 52명, 전남 31명, 인천 30명, 서울 20명, 충남 13명, 대전·제주 각 3명, 충북 1명 등의 순이었다. 현재까지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고된 사람은 1명이다.

양 국장은 접종자 숫자가 연일 늘어나고 통계상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긴급하게 (문제가 된 백신) 사용 중단을 하고 난 이후에 시스템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의료기관에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긴급하게 안내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조달 물량(무료 접종분)과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물량(유료 접종분)을 관리하는 데 있어 약간의 부주의한 면이 있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29일 오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경위와 진행 과정 등을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사업 재개 방향과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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