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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3년래, 84㎡ 평균 10억이상 강남구 1개에서 9개구로 늘었다[부동산360]
부동산| 2020-10-01 15:01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용 84㎡ 평균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넘긴 곳이 1개구로 9개구로 늘어났다. 사진은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문재인 정부들어 3년 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규모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긴 자치구가 강남구 1개에서 9개구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5월 이후 9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같은 규모 평균 아파트값도 5억9100만원대에서 9억8200만원으로 오르면서, 상승폭도 66.2%에 달했다.

서울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 文 정부 3년간 5.9억→9.82억으로

1일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매매 가격은 116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3~4인가구 선호 주거면적인 84㎡기준으론 9억8200만원에 달한다. 현 정부 시작 당시에 같은 값은 5억9100만원으로 이보다 4억원 가량이 낮았다. 전년동기만해도 이 값은 8억1400만원으로 지금보다 1억7000여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국회에서 “서울 집값은 11%, 서울 아파트값은 14%가 올랐다”고 밝혔으나, 실제 시장 통계는 이와 다른 것이다. KB국민은행 통계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 기준으로 삼는 시세다.

[KB국민은행]

서울 아파트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곳곳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문 대통령 취임 시점 당시 84㎡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 이상인 구는 강남구 단 1개구였다.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는 같은 면적 평균값이 9억7300만원, 송파구는 7억2900만원으로 모두 10억원 아래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재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는 구는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9개 구에 달한다.

3년간 강북도 속속 84㎡ 아파트값 10억 ↑, 규제 쏟아질수록 아파트값 상승

주목할 것은 상승폭이 커진 시기다. 지난해 9월만 해도 84㎡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는 구는 ▷강남구 (15억8400만원) ▷서초구 (13억6600만원) ▷송파구 (10억3700만원)▷용산구 (10억2500만원) 등 4개 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만에 ▷마포구(10억4600만원)와 ▷성동구(10억9500만원) ▷광진구(10억8500만원) ▷양천구(10억3900만원) ▷영등포구(10억1700만원) 등 5개구가 ‘전용 84㎡ 10억 클럽’에 합류했다. 급기야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탄력은 줄었으나, 상승추세는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공인중개업소. [연합]

급격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나타난 최근 1년 새 정부는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상승세가 강남 3구를 넘어서 이른바 강북 대장주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까지 번지자,12·16 대책을 통해 15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했다. 연초에는 수도권까지 매수세가 번지자, 2·20 대책을 통해 수원·안양·의왕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정하고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LTV) 비율을 60%에서 50%로 낮췄다.

이어 6·17 대책으로 서울 및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를 금지하고, 7·10 대책을 통해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크게 강화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쉽사리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으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꼽는다. 그러나 정부가 연이어 세금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정책으로 시장을 조이면서 “막히기 전에 빨리 사자”는 주택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은 명백한 정책 부작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씨마른 중저가 전세, 더 싼 곳 찾아 도미노식 이동

그렇다고 전셋값을 잡은 것도 아니다. 2017년 5월 취임 초 84㎡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5억원을 넘긴 구는 강남구와 서초구 단 두 곳 뿐이었는데 올 9월에는 10개 구로 확대됐다.

그나마 3년 전 취임 초 84㎡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억원 아래로, 접근이 쉬웠던 도봉구(2억8800만원), 금천구(2억7600만원)와 3억원 초반이던 강북구(3억900만원)·노원구(3억900만원)은 지난달 기준 일제히 두자릿수를 넘나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 9월 기준, 84㎡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인 구는 단 한개구도 없다.

[KB국민은행]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9월29일 기준)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서울에서 전세거래완료가 가장 많이 된 곳은 노원구로 788건의 전세 거래가 있었는데, 이 중 131건(16.6%)이 최고가를 새로썼다.

다음으로 전세거래가 많은 곳은 영등포구(657건)으로 이 역시 113건(17.2%)가 역대 최고가에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전세 계약 5~6건 중 1건은 신고가인 셈이다. 지난달 기준 월간 전세가격 변동률이 가장 높은 구는 은평구로 3.29%에 달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조1구역, 수색 6구역, 수색13구역, 증산2구역 등 은평구 일대 재개발 구역들이 많아 지역 내 움직임이 있고, 인근 서대문, 종로 등 인접지역 대비 저렴한 임대가로 외부수요 유입도 꾸준하다”며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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