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광화문 원천봉쇄…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무산
뉴스종합| 2020-10-03 20:01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부근 도로에서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회원들이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개천절인 3일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서 예고됐던 집회는 경찰의 원천 봉쇄 속에 결국 무산됐다.

광화문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보수단체들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튜버와 일부 시민이 산발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을 빚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검문소 90곳을 설치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는 한편 세종대로 일대에 촘촘한 차벽을 세우고 경찰력을 골목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자 집결을 막았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의 변호인단으로 구성된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광훈 목사은 법률대리인인 강연재 변호사를 통해 "아무리 집회를 탄압하고 국민을 억압해도 건국 기초인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한미자유동맹·기독교입국론은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는 입장문을 자리에서 발표했다.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단체가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하려고 했던 릴레이 1인 시위도 무산됐다.

비대위 측은 "문재인 정권이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저지른,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정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헌법 제21조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틀어막았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엄마부대는 서울역과 대한문,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튜브 생방송을 각각 진행했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경찰력 180여개 부대, 1만여명을 투입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돌발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차량 검문소 90곳이 운영됐고, 광화문에서 대한문에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 도로·인도에는 경찰 버스 300여대가 동원된 차벽이 세워졌다.

광화문광장에는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돼 일반인들의 진입을 막았고, 주변 골목 구석구석에 배치된 경찰들은 시민들에게 방문 목적과 신원 등을 물어보는 절차를 진행했다.

검문에 따라 이날 오전 도심으로 진입하려던 차 30여대가 회차하기도 했다. 회차한 차량 내부에서 깃발이나 플래카드·유인물 등 시위용품들이 발견돼 집회 참가자로 분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하철은 5호선 광화문역과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을 오후 5시까지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경찰청은 입장문을 통해 "개천절 집회는 우려했던 대규모 인원집결 없이 마무리됐다"며 "시민들께서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다"고 했다.

heral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