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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퀸’ 김세영, 이제 더 높은 곳을 본다
엔터테인먼트| 2020-10-13 11:29
김세영이 메이저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우승직후 트로피 앞에서 환호에 답하는 김세영. [USA투데이]

오랜기간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를 지켜왔던 고진영-박성현 양강체제가 무너진 빈 자리에 김세영이 급부상했다.

12일(한국시간) 자신의 LPGA 첫 메이저우승을 달성한 김세영이 13일 발표된 여자골프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5계단 뛰어오른 2위로 올라섰다. 박성현이 국내는 물론 LPGA투어에서도 장기간 결장하며 순위가 떨어지는 동안 재미교포 다니엘 강, 미국의 넬리 코다가 2위 자리를 차지했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진출 이후 단기간에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세영이 메이저우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자신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지난해 7월이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 흥미롭다.

김세영이 이번에 자신의 메이저 첫 우승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이전에도 굵직한 기록을 작성하고 큰 대회에서도 우승을 맛 보는 등 강한 임팩트를 잇달아 남겼던 승부사 김세영의 기세는 정상을 충분히 넘볼 수 있다는 평가다.

20승 중 무려 7개의 메이저우승컵을 보유해 ‘메이저퀸’이라는 별명에 ‘올림픽챔피언’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진 세계최고의 선수인 박인비가 대회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라운드 김세영은 언터처블(untouchable)이었다. 버디를 잡고 돌아보면 세영이가 또 버디를 하고 타수 차이가 더 벌어져있더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김세영은 올시즌이 시작하기 전 ‘올림픽 무대에 꼭 나서고 싶다’고 밝히며 출전자격획득을 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상위랭커가 가장 많은 국가인 한국에서 올림픽에 나서려면 15위 이내의 선수 중 상위 4명이내에 들어야한다. 당시에도 김세영은 출전권이 있었으나 이제는 ‘무조건 출전가능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이 과연 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올시즌 김세영의 경기력은 기록으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163㎝로 LPGA투어에서도 작은 키지만, 김세영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66.826야드로 전체 13위로 장타자로 분류된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74%로 43위. 하지만 그린을 공략한 아이언샷 어프로치가 워낙 정교해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그린적중률 79.2%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했다는 것이 김세영의 가장 커다란 경쟁력이다. 평균퍼트도 27위로 상위권이다. 여기에 승부처에서는 앞뒤 재지 않고 과감하게 핀을 노린다. 이런 두둑한 배짱은 뛰어난 스킬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힘이 된다.

김세영은 미국 진출 6년만에 통산 11승을 거뒀다. 전설이 된 박세리(25승)와 현역인 박인비(20승), 에 이어 짧았지만 화려한 족적을 남겼던 신지애(11승)과 함께 한국선수 역대 다승 공동 3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매 대회 기복이 크지 않고, 꾸준히 상위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김세영이기 때문에 박세리 박인비의 기록에 충분히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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