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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고객파워 업비트…디지털 자산거래소 국가대표로 [미래산업플러스]
뉴스종합| 2020-10-14 11:48
▶지난해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두나무 제공]
▶이석우 두나무 대표

#1지난 달 ‘크라켄’은 미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는 최초로 은행 설립 인가를 받았다. 크라켄은 미국 와이오밍주 은행위원회로부터 특수목적예치기관(SPDI) 설립 승인을 획득했다. 크라켄은 디지털 자산을 위한 예금 및 출금, 보관, 신탁 등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 디지털 자산에 줄곧 냉소적 입장을 취해왔던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디지털 자산 규제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각국에 산재한 디지털 자산 규제를 EU 회원국 27개국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첫 시도다. 디지털 자산을 양지로 끌어들이고 우량 거래소를 육성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요국들에서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동시에 핀테크 기술과 보안, 규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서도 디지털 자산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거래소의 위상과 역할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업비트가 있다. 업비트는 오는 24일 설립 3주년을 맞는다. 2017년 첫 서비스 후 현재 국내외 고객 3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업비트는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상장 전 선별과 상장 후 관리 지침을 공개했다. 관련 지침을 근거로 한 ‘투자자 유의 종목 안내’ 제도도 시행했다. 또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의 ‘주요 정보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업비트 암호화폐 인덱스(UBCI)’ 등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요 정보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고,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과 클라우드 보안 인증도 가장 먼저 동시에 통과했다.

업비트는 3년간 지속 쌓아온 AML(자금세탁방지) 및 보안 관련 역량을 기반으로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특정금융거래및지원법(특금법)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금법은 ▷가상자산(디지털 자산) 사업자 인가제 도입 ▷금융정보분석원 신고 의무화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자금세탁방지 의무화 등이 골자다.

우선 업비트 AML 솔루션을 통해 회원의 위험 평가, 위험도에 따른 회원 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일원화했다. 의심거래 적출 및 보고 기능을 적용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할 수 있는 절차도 만들었다. 기존에 도입한 솔루션 및 업비트의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역량과 컨설팅 산출물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특성을 반영한 혐의거래 적출도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전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 크리스탈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다우존스 워치리스트인 팩티바를 도입해 회원에 대한 요주의 인물 확인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프라이버시 코인 역시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퇴출하기도 했다.

국내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업비트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거래소 사업 정식 등록을 완료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태국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디지털 토큰 거래소 ▷암호화폐 위탁매매 ▷디지털 토큰 위탁매매 총 4개에 대한 예비 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업비트는 태국 디지털 자산 산업 (Digital Asset Business) 4개 분야에 대해 모두 예비 허가를 획득한 첫 사업자다.

업비트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잡고 신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수수료 없이 업비트 계정 간 디지털 자산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송금 기능을 개발했다. 업비트 플랫폼 내에서 간편하게 디지털 자산 스테이킹(자산 예치 후 이자 보상)에 참여하는 ‘업비트 스테이킹’의 시범 서비스도 선보였다.

블록체인 생태계 지원 활동 또한 지속 전개하고 있다. 2018년, 2019년 대규모의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최신 블록체인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에 ‘3년간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31개 기업에 635억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2021년에는 특금법 시행과 더불어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 신규 파트너십 등을 통해 업비트가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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