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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의 딜시나리오] 매각 재수생 ‘딜라이브·CMB’ 적정가는
뉴스종합| 2020-10-19 11:22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와 CMB에 관심이 쏠린다. 유료방송 인수합병(M&A) 포문을 연 LG헬로비전(옛 CJ헬로) 때보다 점차 가입자당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매수자·매도자 간 가격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와 CMB는 가입자당 가치를 35만원 이상 받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에 인수된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의 가입자당 가치는 각각 38만원. 37만4000원이었지만, 유료방송시장이 IPTV로 재편되면서 케이블TV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4911억원에 인수한 현대HCN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수가 약 134만명으로, 가입자당 가치는 약 36만6000원 수준이다.

현대HCN은 디지털가입자 비중이 높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알짜매물임에도 LG헬로비전, 티브로드보다 낮게 평가된 것이다. 딜라이브는 서울 및 수도권 권역을 중심으로 약 20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3위 업체다. 수 차례의 시도에도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HCN보다 낮은 약 36만원의 가입자당 가치를 적용할 경우 7000억원대의 가격이 예상된다. 딜라이브는 딜라이브 서초방송,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매각을 통해 과거 약 2조원에 이르던 매각 희망가격을 현재 약 1조원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의 평가와 여전히 거리가 있는 셈이다.

CMB는 대전, 세종, 광주, 대구 등을 권역으로 약 156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4위 업체다. 매각 의지가 강해 딜라이브보다 먼저 새주인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CMB는 지방 중심으로 ARPU가 낮은데다 8VSB 가입자가 많아 향후 IPTV 가입자 전환이 쉽지 않은 게 약점이다. 딜라이브보다 낮은 약 35만원의 가입자당 가치를 적용시 약 5000억원대의 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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