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대 고교생 이어 독감백신 맞은 70대 사망
뉴스종합| 2020-10-20 17:07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인천에서 10대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은지 이틀 뒤 사망한데 이어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것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고창군 한 주택에서 A(7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몸에서 별다른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범죄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천에서 사망한 10대가 접종한 백신과도 다른 제품이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사망에 이른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망자는 생전 혈압약을 복용했고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독감백신 접종이 직접적 사망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해당 사안을 질병관리청에 보고하고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상 반응을 보인 다른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10대가 이틀 만에 숨지는 등 백신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접종을 앞둔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맘카페와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이들 맞은 독감 백신은 괜찮은 거냐’, ‘무료 접종하신 분들 괜찮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이번 사망 건과 독감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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