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더블딥 우려에 주저앉은 글로벌 시장
뉴스종합| 2020-10-29 10:38

[헤럴드경제=김현경·김유진 기자]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았다.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되리란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론 2200대까지 하락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봉쇄…세계 경제 암운 = 당장 직격탄을 맞은 건 유럽이다. 유럽연합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가 일제히 봉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오는 30일 0시부터 최소 한 달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 다만 지난 1차 봉쇄보다는 강도가 조금 낮은 편이다. 독일도 내달 2일부터 한달 간 여가 시설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돌입한다.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큰 양국이 봉쇄를 단행하면서 주식시장도 주요 지수들이 2~4% 급락하며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미 유럽 경제는 지난 1차 봉쇄조치 여파로 경제활동 자체가 마비돼 큰 타격을 받았다. 프랑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직전 분기 대비 5.8%, 13.8% 감소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이다.

그럼에도 불구, 확산세를 관리하지 않으면 경제에 더 큰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 속에 유럽은 봉쇄를 재차 단행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와 독일의 봉쇄 조치와 관련, 강도를 이전보다 낮게 조정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중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양대 경제대국의 이번 조치는 역내 타국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코스피도 변동성 확대…美 대선 후까지 봐야 = 국내 시장 전망은 그나마 우호적이다.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 확산세 관리가 잘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 대선까지 겹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져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대선의 종합적인 결과를 확인한 이후엔 증시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유동성 국면 속에서 경기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 대선 이후 시차를 두고 백신과 치료제로 해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 대선 변수 종료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이 워낙 커서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도 많이 움직일 것”이라며 “2300선 아래부터는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연말 코스피 예상 범위를 2200~2350포인트로 전망했다. 미국의 부양책이 합의가 안 되고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코로나 재확산 얘기가 나옴에 따라 현 시점에선 보수적 전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주식시장은 10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코스피 범위를 2250~2400포인트로 예상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23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는 10월 예상 범위 2200~2400포인트 대비 하단과 상단을 각각 30포인트, 100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증시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200포인트선에서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며 “바이든 당선, 코로나 백신 스케줄 등이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향후 3개월 2500포인트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대선 당일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된다면 시장은 점차 신호에 주목할 것”이라며 “11월 증시는 시장 변동성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신호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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