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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자영업자, 1년새 24만명 일자리 잃었다…코로나19 여파
뉴스종합| 2020-11-04 14:33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40·50대 자영업자 24만명이 최근 일년새 일자리를 잃으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을 시작할 때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2000명이 줄었지만, '나홀로' 자영업자는 6만6000명이 늘었다.

통계청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8월 기준 663만9000명으로 한해 전보다 16만1000명 감소했다. 이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2000명 줄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6만6000명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2019년 2월부터 시작된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자영업자로 진입 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을 쓰지 않고, 창업 때 자동주문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증감의 폭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50세대에서 비임금근로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50대에서 14만명, 40대에서 10만4000명이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8만8000명, 15∼29세는 1만5000명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9만5000명), 건설업(-4만1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업종들이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년 전보다 10만1000명이 감소했다. 학원강사 등 관리자·전문가도 3만6000명이 줄었다. 반면 배달, 주방보조 등 단순노무종사자는 4만6000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의 근로 장소는 사업장이 6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야외작업현장은 0.8%포인트 줄어든 21.4%로 나타났지만, 운송수단 내 또는 기타는 0.7%포인트 증가한 10.3%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운영(소속) 기간은 1년 전보다 3개월 늘어난 14년8개월로 집계됐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46.0시간으로 0.8시간 감소했다.

향후 계획을 물었을 때 현재 사업체 또는 일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88.6%로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줄어들었다. 현재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4.7%로 1년 전과 동일했고, 그중 1년 이후 그만둘 계획이 54.7%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가 사업체 또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5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71.4%가 사업 시작 동기로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를 꼽았다.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는 19.6%로 1년 전보다 5.6%포인트 늘었다. 사업준비 기간은 1∼3개월 미만이 52.6%로 가장 많았고, 최초 사업 자금은 5천만원 미만이 77.5%를 차지했다. 사업 자금 조달 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임금근로자였던 비중은 61.8%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늘었다. 일자리 경험이 없었다는 응답은 20.5%였다. 업종전환 사유로는 '직전 사업이 부진하여'라는 응답이 3.1%포인트 늘어난 32.7%였고,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35.6%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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