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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 신동미, 매니저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을 불어넣다
엔터테인먼트| 2020-11-10 15:05

 

 
신동미는 ‘청춘기록’에서 박보검의 매니저 이민재를 인간적인 매력으로 잘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청춘기록’(2020), ‘모범형사’(2020), ‘하이바이, 마마!’(2020), ‘의사요한’(2019), ‘왜그래 풍상씨’(2019). 배우 신동미(43)가 최근 출연한 드라마들이다. 올해에만 3번째 작품이다. 끊임 없이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최근 출연이 더욱 잦아졌다. 그만큼 감독들이 신동미를 믿고 쓴다는 뜻이다.

최근 종영한 tvN ‘청춘기록’에서는 사혜준(박보검)의 가능성을 믿고 그를 발탁한 짬뽕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민재 역을 맡았다.

“‘20세기 소년소녀’(2017)때 매니저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가 연예인의 조력자였다면, 이번 민재는 혜준 때문에 꿈을 찾아 나서는 매니저다. 40대에 꿈과 열정을 갖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민재 캐릭터를 살린 것 같다. 혜준과 민재는 부러운 관계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담은 드라마였다.

여기서 신동미는 연예인 사혜준의 매니저다 보니 극중 박보검과 계속 호흡을 맞췄다. 인터뷰를 할 때도 계속 ‘사배우’ ‘우리 보검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보검에 대해서는 “사혜준보다 실제 박보검이 훨씬 더 스윗하다. 또 배려심이 있고 따뜻하다. 밝고 좋은 에너지를 준다. 탑스타인데도 예의가 바르다. 좋은 배우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혜준은 고집이 세다. 바르고 강단 있는 캐릭터다. 매니저인 민재가 혜준에게 가장 많이 한 대사도 “내가 널 어떻게 말리겠니”다. 신동미는 “이 말을 보면 무한 리스펙이 깔려있다.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혜준이 뭘 원하는지를 안다. 박보검도 실제로 소신과 강단이 있다”고 했다.

극중에는 인간적인 매니저 이민재와 사리사욕을 채우는 매니저 이태수(이창훈)가 나온다. 상반된 두 부류의 매니저를 통해 많은 걸 보여준다.

 

“태수는 배우를 잡기 위해 많은 걸 한다. 방식은 민재와 다르다. 태수가 반드시 잘못된 매니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업계 매니저들이 처음엔 이민재 같은 사람이었을 텐데, 워낙 세속적인 환경이니 이태수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민재는 모든 매니저의 초심을 담고 있다. 민재와 혜준은 서로 응원, 지지해주는 관계다. 사혜준과 힘든 시절부터 우여곡절을 겪어온 사이라, 두 사람의 꿈이 한방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부러운 지점은 민재는 늘 확신에 차있다는 점이다. 나는 확신에 차있는 경우가 없다. ‘나는 일하면서 민재만큼의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한다.”

사혜준은 열악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안정하(박소담)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언론은 이런 사혜준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예계의 스캔들, 사혜준의 악플 에피소드를 격하게 공감했다. 배우들은 이런 걸 겪어야 한다. 아까운 친구들도 갔다.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한다. 나도 그런데 스타는 오죽하까 하는 마음이 든다.”

신동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청춘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나도 치열했고 많이 아팠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 시절을 존중하지만 가고싶지는 않다. 20대 리즈 시절이 담긴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신동미는 ‘청춘기록’이 ‘비밀의 숲’ ‘모범형사’ 등 장르물이 주를 이룰 때 준비한 작품이라 했다. 큰 사건 없이 힘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요즘 같은 시기 도전과 힐링 같은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하명희 작가 대본에, 안길호 감독에게 연락까지 받았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신동미는 계원예술고,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거치는 동안 연기를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연극영화과에서는 김준호와 유지태의 1년 후배였다. 배우는 아나운서보다 발성이 더 좋고 국어를 잘 해야한다는 점도 이 때 알았다.

“어렸을 때에는 뭘 하면 습득력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연기는 그렇지 않더라. 단 한번도 연기는 스스로 만족한 적이 없다. 매번 촬영하고 나면 ‘이불킥’ 하는 스타일이다. 만족을 못주는 그런 지점이 직업이 되게 한 것 같다.”

신동미는 “연기는 뭐가 맞고 틀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캐릭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극중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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