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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5?…2승 3패 벼랑끝 두산, 역전우승 꿈일까
엔터테인먼트| 2020-11-24 09:14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두산 최주환이 2루타를 친 뒤 2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체력·타격 등 모든 상황이 두산 베어스에게 불리하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두산은 2020년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KS)에 직행, 체력적 우위를 점한 NC에게 2승 1패 뒤 연거푸 2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에서 2승 3패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역대 KS 역사를 보면 2승 3패한 팀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세 번이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가 2승 3패로 끌려가다가 ‘불세출의 스타’ 고(故) 최동원의 역투로 6, 7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연거푸 제압하고 우승했다.

1995년에는 OB 베어스(현 두산)가 극적인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두산은 삼성에 3승 1패로 앞서다가, 내리 3경기를 내주며 3승 4패로 준우승한 기억도 있다.

때문에 심신이 지친 두산은 1995년 우승의 환희를 떠올린다. 2020년 현재 두산의 상황과 일치한다.

당시 롯데와 KS에서 만난 두산은 1차전에서 패했지만 2, 3차전을 잡아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그러나 4, 5차전을 롯데에 내줬다.

올해 두산도 1차전에서 3-5로 패했지만, 2차전과 3차전 한 점 차 승부(5-4, 7-6)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으나 4, 5차전에서 0-3, 0-5로 완패해 벼랑 끝에 서있다.

이제 두산은 1경기만 패해도 2020년 KS의 패자로 남는다.

25년 전에도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그러나 당시 OB는 6차전에서 진필중의 9이닝 3피안타 1실점 완투로 롯데에 4-1로 승리했다.

7차전에서도 OB는 롯데를 4-2로 꺾고 KS 우승을 차지했다.

KS 7차전 선발승을 거둔 김상진과 세이브를 챙긴 권명철은 현재 두산 퓨처스(2군)팀 코치다.

2015년부터 두산을 이끌어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한 김태형 감독도 1995년 우승 멤버였다.

두산은 24일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워 벼랑 끝 반격을 노린다.

팀 타선이 3차전 8회부터 5차전 9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지만, 반등의 여지는 있다.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정수빈, 김재호 등 주축 야수 상당수가 KS가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선수들 사이에서 “이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시즌에서 꼭 우승해야 한다”는 남다른 각오도 막판 투혼을 불사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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