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秋-尹 파국에도 ‘침묵’…연일 “비겁하다” 비판받는 문대통령
뉴스종합| 2020-11-25 12:33
문재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시킨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하자 25일 야권에서 "비겁한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당 율사·법조인 출신 의원 긴급회동에서 추 장관의 윤 총장직무정지 처분을 두고 "사유 같지 않은 사유를 들어 검찰총장을 쫓아내려고 전 정권이 총동원된 사태"라며 "추 장관의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묵인하고, 어찌보면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이)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해임하든 하라"며 "징계 사유를 가지고 해임 요청 절차를 밟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비겁한 일"이라고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5선 의원인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살아있는 권력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분이 권력을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겹겹이 좁혀오자, 검찰을 마비시키기 위해 윤석열을 꽁꽁 묶어버렸다"며 "참 비겁한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영석 의원 역시 이번 사태를 두고 "추미애를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친위쿠데타(self-coup)"라면서 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비겁하고 치졸하고 무책임하다"고 일갈했다.

당내 초선의원인 김웅 의원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이고,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면 추 장관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한 것"이라고 문대통령 저격에 가세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헌정 사상 초유의 충격적인 사태가 터져도 대통령은 또 숨었다"며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려고 법무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가"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앞서 최근 부동산 문제와 추 장관-윤 총장의 갈등, 김해신공항 백지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연일 야권으로부터 "뒤에 숨었다", "비겁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집값·전셋값 폭등', '세금 폭탄', '일자리 전멸', '특권과 반칙', '秋-尹 갈등' 등을 지적하면서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데 대통령은 뒤에 숨어 계시니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폼 날 때는 앞에 나서 그 공을 차지하고 책임질 일이 있을 때는 부하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뒤로 숨는다면 그건 비겁하며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문 대통령은) 힘들고 복잡한 이슈는 다 떠넘기고 외국 정상과 화상 회의했다고 휴가 냈다"며 "무능해서 숨는 것이다. 비겁한 대통령. 무책임한 대통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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