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시아나 국유화 검토 했었나…도규상 “대한항공 인수가 막아”
뉴스종합| 2020-11-26 11:02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오전 금융리스크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국유화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도 부위원장은 26일 오전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양대 항공사 통합을 거론하며 “투자구조에 대한 일부 우려와 관련하여, 국유화를 방지하고, 효율적 관리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불발하면서 국유화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는 기간산업인 항공업에도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세계 항공업이 코로나19 등으로 붕괴에 가까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항공업을 지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부위원장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4년은 돼야 국제항공운송 사업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항공수요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은 한국 돈으로 약 30조원(250억 달러)을, 독일은 12조원(90억 유로), 프랑스는 20조원(150억 유로)을 각각 항공업 지원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도 부위원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한진칼의 3자 배정유상증자를 둘러싼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한진칼 주주들은 이번 증자가 주주이익 침해에 해당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천을 낸 상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에대해 만약 법원의 가처분 인용결정이 내려진다면 인수거래 자체가 무산되고, 아시아나항공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어 파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중인 한진칼에 국책은행이 뛰어드는 3자 배정 형태가 아니더라도 인수거래 진행은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도 부위원장은 “구조개편(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되면 다수의 일자리를 지키고 수조원에 달하는 정책자금 등 국민부담을 절감하며 항공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정부도 향후 항공업과 관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국민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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