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백신 출시 가시권…전문가 “끔찍한 겨울 견뎌야”
뉴스종합| 2020-12-01 10:37
미 뉴욕 맨하튼 미드타운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출시가 임박한 올 겨울이 코로나19 사태의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3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모더나가 발표한 3차 임상 최종 검토 결과에 따르면 백신의 예방 효과는 94.1%로, 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19로 중증 증세를 나타낸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보건 당국은 이르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앞서 긴급승인을 신청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알렉스 아자르 보건부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모더나 백신은) 승인되면 12월 21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두 백신이 모두 출시돼 사람들에게 접종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잇따른 백신 낭보에도 보건 전문가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겨우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염에 유리한 겨울이 다가오는 데다, 정권 교체 과도기를 맞아 공중 보건 리더십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과도기 동안 이렇다할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아쉬시 지하 브라운대 공중보건대 학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중대한 과도기를 거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3개월은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낙관론 탓에 국민들이 방역 지침 준수해 소홀해지면서 지역 사회 감염이 들불처럼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사 루이스 링컨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여전히 마스크 의무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일부 주(州)정부의 실태를 꼬집으면서 미흡한 방역 지침 준수가 대규모 감염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 미국인이 마스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특히나 극우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약하다’는 상징으로 여기거나, 음모론에 속아넘어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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