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459명
“뒤늦은 단계 격상에 효과 떨어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함에 따라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지난 6일 오후 '마스크 착용' 문구가 적힌 신촌의 한 당구장 출입구가 철문으로 닫혀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무섭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평일보다 검사 건수가 8000건 이상 적은 주말에도 확진자가 600명 선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전국적 대유행 직전 단계까지 진입했다고 진단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한 발 늦은 거리두기 격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5일(583명) 500명대로 떨어졌으나 하루 새 48명이나 늘면서 다시 600명 선을 넘었다.
631명은 3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지난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4.39%(1만4371명 중 631명)로 직전일의 2.53%(2만3086명 중 583명)보다 1.86%포인트 높았다.
이날 오전 발표될 확진자 수도 6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59명이다. 이는 직전일 동시간대에 집계된 405명보다 54명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을 때늦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1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400명 선을 넘어선 지난달 28일(400.1명) 곧바로 단계를 올려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1일부터 수도권에서 2단계에 시설별 방역 조처를 강화한 이른바 ‘2단계+α’를, 비수도권에서 1.5단계를 각각 적용해왔으나 1주일 만에 다시 단계를 올리기로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1~2주 전 단계를 올렸어야 했다”면서 “2.5단계 격상 효과는 2주가량 지나야 나올 텐데 그러는 사이 하루에 700~800명, 1000명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2.5단계도 이미 늦었다”면서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 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