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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주춤하자…일본 맥주 수입 1년새 874% 증가
뉴스종합| 2020-12-07 07:55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산 맥주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우리나라의 일본산 맥주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불매 운동이 벌어졌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급증세다.

7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3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3.7%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30만8000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38.1% 늘었고 9월(34만7000달러)에는 57.8배로 뛰었다. 지난 8월(30만8000달러), 9월(34만7000달러)에 이어 3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이 거셌던 지난해의 경우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7월 434만2000달러에서 8월 22만3000달러로 감소했고 이어 9월에는 6000달러까지 줄었다.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월 수입액은 30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산 맥주 수입 규모가 다시 커지면서 5월 77만2000달러로 늘었고 최근에는 월 30만달러를 소폭 웃돌고 있다.

주류업계는 불매운동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판촉 행사가 진행되면서 판매량이 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눈치를 보느라 판촉 행사를 자제해 왔는데 두 달 전부터 일본 맥주를 저렴하게 파는 행사가 생겼다”며 “소비자는 할인 행사를 하면 구매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본산 맥주 공급업체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공급 가격을 낮추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불매운동 전 국내에서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기록한 아사히 맥주의 경우 4캔을 1만원에 파는 할인 행사가 다시 시작됐다.

다만 불매운동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년 전인 2018년 10월(772만6000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4.8% 수준이다.

연간 일본산 맥주 수입 규모는 2016년 5294만달러, 2017년 7999만달러, 2018년 8668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4731만 달러로 급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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