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MB·朴 사과’ 두고 또 갈라진 국민의힘
뉴스종합| 2020-12-07 10:4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다.

당내서는 “한 번은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김 위원장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하냐”, “비대위원장이 나서 분열을 조장한다” 등 비난이 쏟아진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7일 헤럴드경제에 “잘못에 대한 사과는 해야겠지만, 굳이 지금 시점에 사과를 한다고 고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경남(PK)지역 의원 역시 “사과를 하더라도 당에 계속 있으면서 탄핵사태 등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 해야지, 외부에서 들어온 김 위원장이 한다고 해서 진정성이 있겠나”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탄핵안 가결일인 오는 9일 전후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청년당 창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3선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는데 당력을 집중시켜야 할 시기에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저격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 초선 배현진 의원도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김 위원장의 사과가 여당의 폭주를 부각시키고 중도층의 마음을 끌어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당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사과가) 넘어간다면 오히려 선거용으로 쓰기 위해 사과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강행처리 등 입법독주를 예고하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경제3법, 가덕도신공항 등을 두고 지속적으로 당내 이견이 표출되는데 대한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정부·여당이 부동산, 윤석열 등 계속해서 헛발질을 하는 절호의 기회인데, 정작 우리끼리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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