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野, 안철수·금태섭에 ‘문 열어놓기’?…정진석 “공관위원 추가 임명 가능”
뉴스종합| 2020-12-30 10:05
정진석(5선) 국민의힘 내년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진석(5선) 국민의힘 내년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30일 첫 회의 일정이 잡힌 공관위를 놓고 “상황을 보고 공관위원들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 성향을 갖는 ‘제3지대’ 인사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합류 가능성에 대해 문을 열어두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통화에서 “아직 (인물군을)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충원 요인이 생긴다면 얼마든 추가 임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말을 아꼈지만, 당내 몇몇 인사들은 주도면밀한 그가 ‘제3지대’와 관련 있는 당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탐색전에 돌입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현재 공관위는 정 위원장을 더해 정양석 사무총장, 정점식(재선)·안병길(초선) 의원,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여의도연구원 이사),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19대 의원을 지낸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의사, 노용호 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등 8명이다. 이들은 모두 당내 인사로 분류된다. 통상 공관위가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당외인사를 넣고, 인원 수는 다수결을 염두 두고 홀수로 이뤄진다는 관례도 충원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한 초선 의원은 “정 위원장이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에게 손짓하고, 경선 심사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실용을 대표할 수 있는 당외 명망가를 추가 임명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정 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계 진출을 위해 적극 뛰었고, 최근 ‘윤석열 대망론’에 힘을 실어주는 등 소위 ‘영입 전문가’”라며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등을 링 위에 올리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찾아 공관위를 보강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안 대표를 직접 만날 뜻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공관위는 산하 소속 기구로 운영되는 후보 검증위원회에 힘을 크게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검증위 산하로 다시 ▷공정·정의 ▷양성평등 ▷청렴 ▷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는 소위원회도 다수 꾸릴 것을 구상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검증위에서 활동할 시민·전문가들도 적극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특히 서울·부산시장 출마자가 적지 않은 가운데, 대폭 칼질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검증위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검사 출신의 정점식(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된 공정·정의, 성인지 감수성 등에 관한 사항들을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다음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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