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재용 방 썼던 수감자 “삼성총수 특별방 생각하면 오산”
뉴스종합| 2021-01-20 16: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날 법원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마필 '라우싱' 몰수를 명령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구속된 가운데 그가 2017년 첫 수감 당시 사용했던 독방이 “서울구치소에서 가장 열악한 방”으로 알려졌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이 첫 수감시절 썼던 방을 자신이 썼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 전 정관은 ‘화이트리스트’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를 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었다”며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다.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허 전 행정관은 이 부회장이 머물었던 독방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했다.

그는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며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부회장이 같은 방에 수감되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4주 간의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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