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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머니]“백신 접종 늦춰지면 경기회복 지연”…국제기관 경고 잇따라
뉴스종합| 2021-01-25 10:44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변이바이러스 및 재확산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경기 회복 가시화는 코로나19 통제가 가시화되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던 주요 기관들도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내놨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5.2%를 조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톰 올릭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 전에 정상으로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는 확산세다. 바이러스 확산세에 셧다운 등 각종 규제가 이어지는 영국 및 유럽연합, 일본 등에선 더블딥(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전망도 나온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서 “코로나19가 재차 급격히 확산하고, 이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로 경제활동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유로존 경제 성장 전망은 여전히 하방위험 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G2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도 고용과 소매 지표들이 기대를 비껴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원 달러에 달하는 재정부양책을 모색하고 있다. V자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이 봉쇄 조치 되면서, 낙관은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빈곤국가의 백신 접종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무역과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선진국들은 대유행 전에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조4000억 달러의 생산손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섰다.

다만 상반기 이후 백신 출시 확대와 변종 바이러스 위험이 줄어들 경우, 재정 확대책에 힘입어 회복세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국의 봉쇄조치에도 소비자와 기업이 적응해나가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에서의 경기 회복세가 바이러스 통제 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숀 로체 싱가포르 S&P 글로벌 레이팅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복은 늦춰지더라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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