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울먹인 이언주…‘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걸고 조건부 사퇴
뉴스종합| 2021-01-28 11:39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8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서 통과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고리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가덕도 신공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부산지역의 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부산 가덕 신공항 건설을 당 차원에서 반대해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그렇게 해서 시장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도부를 향해 “부산 시민에게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는 대국민 발표를 정식으로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 특별법이 어느 당에서 제출했건 적극적으로 찬성,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에서 마치 부산 가덕신공항을 반대한다는 오해를 부산시민들 다수가 갖게 되고, 부산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많은 시민들은 부산 경제가 몰락하게 된 책임에는 과거 부산을 재패했던 국민의힘의 책임이 더 크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서 무려 4년간이나 부산시민의 숙원인 공항 문제를 외면하고, 아니 철저히 무시하다가 민주당 단체장이 성추행으로 물러나자 당헌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내고, 갑자기 공항에 불을 붙이는 몰염치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믿을 수 없다”며 “당선되고 나면 또다시 약속을 헌신짝 같이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전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부산국제공항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더라도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부산시장의 강력한 의지와 경제운영 능력이 절대적”이라며 “국비가 모자라면 김해공항 포함 주변부지를 매각하고 중부내륙 고속철도 연장, 해저터널 연결로 수요를 높이고 민간자본,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서라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퇴시점에 대해 “기간을 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가 생각할 때 2월 임시국회 때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처리가)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회견 도중 부산의 경제적 침체 상황과 선거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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