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때문에 임대료 밀린 록시땅 ‘법정관리’ 신청…한국 매장 영향 있나 [언박싱]
뉴스종합| 2021-01-30 20:27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 [사진출처=록시땅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의 미국 법인이 구조조정 및 법정관리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면서 막대한 임대료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만 록시땅은 법정관리와는 별개로 기존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는 입장이다.

미국 록시땅 사업부는 지난 26일 미국 뉴저지주 연방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챕터 11’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서 록시땅 미국 지사의 전무인 얀 타니니(Yann Tanini)는 “매장료가 연간 3030만 달러(약 338억)에 달한다”며 “이 중 현재 미지급 임대료는 1500만 달러(약 167억)다”고 밝혔다. 미국 록시땅은 전세계 록시땅 매출의 9%를 차지한다.

록시땅은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10% 가량을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감소 때문이다. 록시땅의 지난해 4~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그 중 오프라인 판매는 그 전해보다 56.5% 감소했다.

반면 전자 상거래 매출은 지난해 대비 72% 증가했다. 록시땅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절반 가량인 42.7%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록시땅은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미국 전역에 있는 록시땅 앙 프로방스 부티크점들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 온·오프라인 매장도 큰 변동은 없으나, 미국 법인 구조조정이 향후 전략 설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자라(ZARA) 매장. [로이터통신]

코로나19로 패션·뷰티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대형 패션·뷰티기업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 자라(Zara)와 마시모두띠 등을 보유한 인디텍스(Inditex)그룹은 전 세계 1200곳의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인디텍스는 미국 내에 있는 자라, 마시모두띠, 풀 앤 베어 매장 100곳을 포함해 총 1200곳의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디텍스는 그 중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매장을 더 줄일 예정이다. 반면 온라인 판매는 강화해 향후 3년간 10억 유로를 온라인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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