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일상생활 불청객 ‘불면증’ 전기침으로 잡는다
뉴스종합| 2021-02-03 11:12

한의학 대표 치료법인 전침(電鍼·사진)이 불면증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상의학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진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불면증에 대한 전침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 집중력 저하, 두통 등 기능장애는 물론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에 영향을 미쳐 생활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60만 명이 넘고 매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임상연구에는 3개월 이상 불면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은 환자 1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전침 치료군, 가짜 전침 치료군 그리고 일상 관리군으로 나눠 불면증 심각도, 수면의 질, 불안 및 우울 척도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전침 치료군은 백회, 인당, 신문, 내관 등 불면증 치료와 관련있는 10개 혈자리에 4주간 총 10회의 치료를, 대조군은 동일한 개수의 비혈자리 부위에 가짜 전침자극을 주었으며 일상 관리군은 침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변화를 살펴봤다.

평가 결과 전침 치료군의 ISI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종료 후 10.13점까지 개선됐다. 특히 치료 종료 4주 및 8주 후 추적 관찰 시 점수가 각각 8.60점과 8.02점으로 개선 효과가 지속됐으며, 이는 각 점수가 11.28점과 10.38점인 가짜 전침군의 결과에 비해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다.

또한 수면 질 지수, 총 수면시간에서도 호전을 보였으며, 특히 수면효율의 경우 전침 치료군의 개선정도(8.2%p)가 가짜 전침군(4.3%p)에 비해 약 1.9배 가량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불안과 우울 척도 역시 개선됐으며 치료 종료 시점 뿐 아니라 치료 종료 두 달 후까지 개선 효과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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