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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도 학폭 터졌다…“급소 가격해 수술까지”
엔터테인먼트| 2021-02-13 17:49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프로배구 코트에 학교폭력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다. 쌍둥이 여자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자매의 학폭 논란에 배구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번엔 남자 배구 현역선수의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13일 한 포털사이트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는 해당 글에서 현재 모 프로배구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고교시절 자신이 급소를 가격해 수술까지 받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글을 올린 피해자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고교 1학년이었던 당시 A씨는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한 3학년과 이를 지켜보는 2학년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수술을 받은 후에도 “그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가해자의 부모가 와서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했다.

A씨는 “나는 배구선수가 되고 싶었기에 아무런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아무런 이슈도 만들지 않았는데”라며 “심지어 감독조차 그 당시에 이 일을 덮고 싶어서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사정 하더라. 내가 배구에 대한 미련만 없었어도 그 때 용기내서 다 말했어야 하는건데 싶은 후회를 10년 간 갖고 살았다”며 당시의 고통과 후회를 풀어냈다.

A씨는 자신의 글이 배구계에서 화제가 된 후 "(폭행) 당사자가 평생 연락 한 번 하지 않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했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으면 글을 내리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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