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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바이오株…잇단 악재 딛고 반등할까[株포트라이트]
뉴스종합| 2021-02-17 09:57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큰 주목을 받았던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허위공시 의혹, 임상중단 등의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우리 바이오 기업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악재 겹치는 바이오 섹터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들이 편입된 KRX헬스케어지수는 16일 4850.3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초 2000대에 머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7일 5685.12포인트까지 올라갔다. 당시와 비교하면 두달새 15%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누적된 기대감이 꺾이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80만원선이 무너지면서 8위로 떨어졌다. 셀트리온도 이달에만 12% 하락하면서 16일 3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에게 시가총액 9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최근 일부 바이오기업들에 임상중단, 허위 공시 문제 등의 악재까지 겹쳤다. 에이치엘비는 개발 중인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6일 직접 유튜브에 출연해 허위공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3일 임상 중단을 발표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협력사인 이뮤노반트가 갑상선안병증(TED) 임상2b 시험에서 피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해 임상을 중지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에이치엘비와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20%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 9% 성장에 따라 수출도 늘 것

바이오 섹터에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동력은 여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 점점 커지면서 우리 바이오 기업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을 비롯해 신규 기술이 적용된 치료제, 신규질환 치료제 개발 등으로 올해 글로벌 처방의약품시장은 전년 대비 9.36% 성장한 9979억달러(약110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 바이오 기업의 수출실적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바이오시밀러,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가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코로나19 진단용 제품이 올해 성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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