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리설주는 샤넬라인·김여정은 투피스…北여성 패션코드 보니
뉴스종합| 2021-02-21 08:33
'샤넬라인' 치마 정장(위)과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를 입은 북한 리설주 여사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북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두 여성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패션 코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계리 통일교육원 교수는 21일 ‘패션&메이크업으로 본 북한사회’ 책을 통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2017년 7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리 여사는 등장부터 파격적인 ‘퍼스트레이디 룩’을 선보였다.

북한에서 ‘조선옷’으로 불리는 한복 대신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을 신거나(2012년 7월 경상유치원 현지 지도 동행), 검은색 원피스에 빨간색 물방울무늬 재킷을 착용한 채 오픈토 하이힐을 신고(2012년 7월 능라유원지 준공식 참석) 대중 앞에 섰다.

그간 북한 사회가 여성 옷차림으로 권장하지 않았던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나 화려한 무늬의 옷들을 거침없이 소화했고, 때로는 바지를 입기도 했다.

리 여사가 선호하는 치마 길이는 무릎에서 손가락 2개 정도의 길이로 내려오는 이른바 ‘샤넬라인’인데 앉았을 때 치마가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원피스는 상당수가 허리 라인을 실제 허리 위치보다 높게 재단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다만 리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의 지위가 강조되는 외교무대나 공식 석상에서는 화려한 패션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단정한 투피스를 선호하는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 [연합]

예를 들면 2019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잔잔한 포인트 장식이 박힌 한복을 착용했고, 2018년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때도 활동성이 좋은 바지 대신 검은색 정장 치마를 입었다.

이에 반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옷차림은 일하는 북한 여성의 전형적인 패션으로 리 여사와 달리 화려한 원피스를 입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단정한 에이치(H)라인 투피스를 선호한다.

활동하기에 적합한 무릎 위 길이의 스커트를 주로 입는데, 투피스 컬러는 검은색과 하얀색 위주의 차분한 톤이 주를 이룬다. 그러면서도 블라우스 목 부분을 스카프 형식으로 디자인하거나 진주 장식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북한 여성의 장신구 패션도 2000년대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애초 북한은 장신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으나 이 시기부터 해외 문화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장마당을 통해 귀걸이, 목걸이, 반지 착용이 유행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반감이 컸던 귀를 뚫어 귀걸이를 하는 패션이 점차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리설주는 여전히 귀를 뚫지 않았고 귀에 딱 붙는 작은 귀걸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여정 부부장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기 때문에 브로치 장식을 하고 등장한 적이 거의 없지만,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는 리 여사는 간혹 가슴에 브로치 장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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