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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해선 돈 못 모은다”…2030 ‘영끌·빚투’ 몰입
뉴스종합| 2021-02-22 11:35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전 국민의 평균 소득은 소폭 증가했지만, 연령대 중 유일하게 2030 세대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취업이 제한되고, 양질의 일자리까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는 젊은층 사이에 팽배해진 일만 해선 돈 모으기 어렵단 인식을 더 공고히 만들어 이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단 지적이다.

통계청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1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약 9만원) 증가했다. 그런데 가구주 연령별 평균 소득을 보면 39세 이하는 488만원으로 전년대비 3.1%(약 16만원) 줄었다. 40대(588만원→600만원)가 2.1%(약 12만원) 늘고, 50대(572만원→598만원)와 60대이상(369만원→392만원)이 각각 3.0%(약 5만원), 6.0%(약 22만원)씩 증가한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소득 중 근로 소득의 경우 39세 이하는 1년새 4.6% 감소, 386만원에서 369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40대는 근로소득이 1.0% 줄었고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2%, 8.7%씩 올랐다.

2030의 소득 감소는 기본적으로 취업 기회의 제한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의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수는 재작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고 고용률(60.1%)은 0.8%포인트 떨어졌다. 이중 15~29세는 같은 기간 18만3000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30~39세는 16만5000명 줄어 두번째로 높은 하락을 보였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만한 안정적인 일자리도 많이 사라져졌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직업별 취업자를 보면 지난해 증가세를 보인 직군은 단순노무종사자(5.2%)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3.8%) 뿐이다. 관리자(-3.2%),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4%), 사무종사자(-1.2%) 등은 모두 줄었다.

이런 가운데 대출을 이용한 2030의 주식·부동산 투자 열기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30대 이하의 거래 건수는 3만6177건으로 전세대 중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30대 이하는 연령 중 가장 높은 2만1245건으로 전체 거래의 33%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030의 신규계좌는 35만331좌로 전년동기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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