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알리바바에 '탈빈곤 기여' 표창장…시진핑-마윈 관계 회복?
뉴스종합| 2021-02-26 10:03
마윈 알리바바 회장.[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가 자국의 가난 극복에 기여했다면서 표창장을 줬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한 이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중국 정부가 적어도 이날만큼은 알리바바의 공을 인정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탈빈곤 표창 대회에서 표창장을 받은 1501개 단체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포함됐다.

알리바바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년간 타오바오(淘寶) 등 여러 자사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액이 총 1조위안(약 172조원)에 달했으며 최근 3년간 832개의 국가 지정 빈곤 현(縣) 지역 주민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판 상품 규모도 27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작년 10월 창업자 마윈(馬雲)이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한 후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는 등 알리바바는 당국의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표창장 수여가 중국 정부와 IT 공룡기업 알리바바의 '관계 회복'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중국 규제당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알리바바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입점 상인들에게 징둥(京東) 같은 다른 경쟁 회사에 입점하지 못하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 알리바바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또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면 재편을 목표로 한 전면적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이 증자에 참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윈의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던 마윈은 한때 '실종설'이 돌 정도로 칩거 중이다. 알리바바가 중국 지도부가 주는 표창장을 받았다는 소식에 전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식은 전날 장중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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