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3월 공채 시즌 시작…코로나19·상시 채용 확대에 취준생 혼란 가중
뉴스종합| 2021-02-28 08:01

지난 2018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에 응시한 취업 준비생들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3월부터 본격적인 공채 시즌이 시작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일정이 불확실해지고, 상당수 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공채 대신 상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813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 중 69.4%가 채용방식에 대해 ‘수시채용’이라고 답했다.

대기업 중에는 56.8%가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혀, 공채(42.4%) 보다 많았다. 중소기업 중에는 절반이 넘는 76.9%가 수시채용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각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은 내년부터 신입사원 전체에 대해 정기 공개채용(정기 공채)을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만 선발한다. SK그룹은 2019년 7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8500명가량 뽑던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2022년에는 100% 수시 채용으로만 선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는 6개 안팎의 계열사가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도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진행해 온 현대차는 2019년 2월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LG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채용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중견기업과 대기업 1468곳을 상대로 상반기 공채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89.3%에 달했다.

상반기 공채를 확정한 회사는 7.6%에 그쳤고, 이중 3.1%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채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기업 가운데 55%는 수시 채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채용을 미룬 곳은 15%, 인턴채용을 준비 중인 곳은 5%였다. 계획을 아예 수립하지 못한 회사는 30%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르면 3월 중순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삼성 임직원에게 처음으로 메세지를 보내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정확한 신규 채용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재계에서는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삼성이 상·하반기를 통틀어 연간 약 1만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해온 것으로 추정한다.

필기시험은 전년과 같이 온라인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계열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삼성 대졸 공채는 일반적으로 ▷지원서 접수 ▷직무적합성평가 ▷GSAT·SW(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 ▷3단계 면접(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 ▷건강검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방식의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도입했다. 삼성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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