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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전성시대] 증권사들 "서학개미 모셔라".
뉴스종합| 2021-03-04 09:19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서학개미들을 잡기 위해 증권사들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가 본격 활기를 띠기 전에는 환전 우대, 수수료 인하, 투자 지원 등 가격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시간 시세 제공, 프리마켓 서비스, 1000원 단위 소수점 거래 등 편의성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인공지능(AI)과 유튜브 채널까지 활용해 서학개미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123RF]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먼저 미국 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스닥 베이직’을 도입해 약 9000개 종목의 실시간 호가, 주문량, 체결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KB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의 걸림돌로 꼽혔던 시차를 고려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오후 6시부터 미국 증시 개장 전까지 프리마켓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정규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30분에 개장한다. 프리마켓 거래 서비스는 정규장 대비 5시간 30분 전부터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이다. 키움증권은 오후 7시, 하나금융투자는 오후 8시,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는 오후9시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서비스 제공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은 정규장 이후인 애프터마켓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수점 거래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해외주식 전용 앱 ‘미니스탁’을 출시하고 수백만원씩 하는 대형주를 1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해 2030세대 신규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AI 서비스로는 종목 분석 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한 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서비스 ‘에어’,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투자 성향을 진단해 종목을 추천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엠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의 인공지능(AI) 기반 금융투자 플랫폼 ‘씽크풀’은 어닝서프라이즈, 턴어라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종목을 등록하면 실적 속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 POP’에서 올해 해외주식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해외주식 언택트 콘퍼런스 ‘글로벌 대전망’을 여는 등 오프라인 투자설명회를 유튜브로 옮겨 오며 구독자수를 늘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관련 상품과 서비스 출시가 늘었고, 이에 따라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시야가 해외 증시로 넓어지면서 증권사마다 해외투자 관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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