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 "文, 'LH 사태'가 '내 사태'여서?…왜 사과 한 마디가 없나"
뉴스종합| 2021-03-08 09:2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년간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문 정부가 (LH 사태에 대한)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왜 대통령은 사과 한 마디가 없느냐"며 "인터넷에서는 'LH 사태'를 영어 표기가 아니라 한글 표기로 읽으면 '내 사태'이기 때문이라는 비아냥이 떠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놓고 "이 정권이 부패와 부도덕의 끝판왕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과 감사원은 빠지고 정부 자체 조사에 맡긴다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겠느냐"며 "조선시대로 치면 사헌부·의금부가 빠지고 아전들에게 뇌물을 받았을지도 모를 사또에게 아전들의 비리를 조사하라는 격"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방식으로 조사하면 비리의 몸통에는 근처에도 갈 수 없다"며 "'빽'없는 몇 명이 다 뒤집어쓰고 고위층들은 모조리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중심의 조사를 중단하고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LH와 국토부 공무원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과 가족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해 진상을 밝히고 결과를 검찰에 이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샀는데 개발된 것'이라는 역사상 최악의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국민 화병을 돋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할 '부동산 투기 사범 특별수사단'을 구성한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경찰청 국수본의 모습. [연합]

'세계 여성의 날'인 이 날 안 대표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여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 비위로 인해 생겼다는 점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충남도지사와 부산시장, 서울시장 성범죄가 연속 세 번 일어났는데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가 없다"며 "전임 여당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질문한 언론인에게 방귀 뀐 놈이 성내듯 욕설을 내뱉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자신이 당 대표였을 때 자랑했던 '성범죄로 인한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뒤집고 후보를 내는 뻔뻔함에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성의 날을 맞아 소속 단체장들의 성 범죄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 범죄 문제와 이어진 2차 가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모조리 출당시켜 최소한 양심의 끝자락이라도 붙어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