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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1조 투자...우주항공·항공모빌리티 ‘주력사’ 부상
뉴스종합| 2021-03-29 12:02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개발중인 UAM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자금을 토대로 한화그룹의 우주항공과 항공모빌리티 사업의 중추 기업으로 도약한다. 약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기존의 군사위성 중심의 방산 기업에서 우주항공과 에어택시 등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준비하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모한다.

29일 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방산분야에서 축적한 감시·정찰, 레이다 기술을 토대로 한화시스템은 민간 우주·항공 산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최근 사업 영역의 확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에어택시로 불리는 UAM(도심형항공교통) 시장에 진출한 한화시스템은 용인에서 광화문까지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UAM 에어택시 상용화를 위한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를 올해 상반기 내에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1조원 중 7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대거 투입되는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기초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중형위성 제작에 참여 중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말 약 330억원의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기술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와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분야 벤처기업인 페이저솔루션의 핵심자산도 지난해 6월 인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에어택시 분야에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국책사업 등을 수행하며 드론택시 분야에서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베셀과, 우주항공분야에서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쎄트렉아이와의 협업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의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우주항공과 항공모빌리티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며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지난해 12월초 1만2000원 선에서 급등하기 시작하며 현재 2만원 선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 증자에 한화시스템의 주요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이 참여하는 점도 주목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각각 50%, 25%,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가가 직접적으로 미래 사업 투자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출자하는 것이어서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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