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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션위크서 신장 면화 꽃다발 든 디자이너 “내 사랑이자 내 애인”
뉴스종합| 2021-04-01 15:16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 위구르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 면화 제품 보이콧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패션 위크 참가자들 사이에선 경쟁적인 ‘애국심’ 표현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패션위크 행사에서 중국 패션 브랜드 선버드(Sun-bird)의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저우 리(56, 여) 씨는 런웨이 쇼가 끝난 후 면화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저우 씨는 “신장 면화는 내 애인이자 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자를 활용해 디자인한 자신의 의복은 신장 면화를 활용해 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디자인을 위해, 중국 신장 내 면화 산업을 지지할 것”이라며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준 신장 면화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H&M과 버버리, 아디다스, 나이키 등의 브랜드들은 인권 탄압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 신장 면화에 대한 보이콧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장산(産) 면화는 세계 면화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면화 생산에 참여한 신장 내 주민들은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계약에 의해 합의된 내용에 맞춰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날 패션위크가 열린 현장의 중국인 참가자들은 서방 국가의 신장 면화 보이콧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패션 모델로 참가한 자오인누오(19, 여) 씨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신장 면화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신장 면화를 사용한 옷을 입었다는 데 국민적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션위크를 참관한 학생 리 씨는 신장 위구르 내 강제 노동이 자행되고 있다는 서방 국가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중국 공산당이 (강제 노동과 같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중국은 매우 강하게 단결돼 있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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