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오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결론
뉴스종합| 2021-04-09 11:37

연기금의 큰손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9일 오후 결론짓는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연초 이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는 연기금의 매도 행렬에 마침표를 찍게 될 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2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국내주식 비중 허용 범위를 조정할지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달 26일 기금위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 허용한도 범위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한도 ±2%포인트와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한도 ±3%p를 합쳐 총 ±5%p의 이탈허용한도를 목표치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전략적 자산배분 ±2%를 넘어서면 기금운용역이 기금위에 사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허용한도는 ±2%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전략적 자산배분의 허용범위를 현행 ±2%p에서 ±3~3.5%p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SAA는 자산시장의 가격변동에 따른 목표 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것이고, TAA는 펀드매니저가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범위를 이탈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 말 목표 비중은 ‘16.8%±5%’로 변동이 없기 때문에 국내 주식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SAA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장 매도해야 할 주식이 줄어들 수 있다.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른 국내주식 비중 목표는 16.8%다. 하지만 증시호황이 이어지며 지난 1월말 현재 국내주식 비중은 20%를 넘은 상태다. SAA 허용범위가 확대되면 18.8%의 상한선이 19.8~20.3%까지 늘게 돼 국민연금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연초 이후 박스권에 갇혀 지루하게 횡보하던 코스피의 원흉으로 지목 받았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서만 17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동학개미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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