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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 14700원 동전으로 가져가!” 갑질 인가요?
뉴스종합| 2021-04-10 11:22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동전 갑질 아닌가요?”

배달 주문 후 음식·배달비를 동전으로 결제하는 황당 고객의 갑질에 당했다는 배달 기사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동전으로는 받을 수 없다고 항의해도 ‘돈이 같은 돈이지 무슨 문제냐’며 막무가내로 나오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급히 다음 배달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처지를 이용해, 냈어야 하는 돈보다 적게 낸 사연도 알려졌다.

최근 배달업자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음식값과 배달비를 수백개 동전으로 정산 받았다는 배달 기사 A씨의 사연이 화제다. A씨는 지퍼백에 만원짜리 지폐 몇 장과 10원, 50원짜리 동전 수백개가 들어있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지퍼백 사진을 올렸다.

심지어 금액도 맞지 않았다. 글쓴이“100원 테러는 들어봤는데 (10원짜리 테러는 처음 당했다)”며 “처음에는 딱 맞다 싶었는데 몇 번 확인해보니 50원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또 다른 배달기사가 “음식 주지 마시고, 앞에 앉아서 천천히 하나 하나 다 세어보고 오지 그랬냐”고 댓글을 남기자, 글쓴이는 “돈을 벌어야 하니, 다른 콜을 수행하러 가야 했다”고 답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고의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게재된 글이 화제다. 글쓴이는 지퍼백에 만원짜리 지폐 몇 장과 10원, 50원짜리 동전 수백개가 들어있는 지퍼백의 사진을 공유하며 “100원 테러는 들어봤는데 (10원짜리 테러는 처음 봤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음식값이나 배달비를 동전으로 건넨 고객 때문에 황당했다는 배달 기사는 A씨 뿐만 아니다. 부산에서 배달업을 하고 있다는 B씨는 “손님이 음식값 2만900원을 100, 500원짜리 섞어서 한 무더기의 동전으로 건네더라. 안 된다고 했더니, ‘이거 다 쓰려고 오늘 벼르고 있었다’며 무조건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사 C씨는 50, 100, 500원 동전 수십개가 담긴 지퍼백 위에 ‘1만4700원’이라고 적은 메모지가 붙어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동전 갑질의 문제는 배달기사를 다소 불편하게 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러 금액을 속이기 위해 동전을 무더기로 내는 고객도 있을 것으로 배달 기사들은 의심하고 있다. 한 배달기사는 “유독 현금결제만 하고, 배달비를 동전으로 주는 손님이 한 명이 있다”며 “어느 날 동전을 받는 순간 찝찝한 느낌이 들어 고객 눈앞에서 확인했더니 1000원이 비었다. 부족하다고 얘기하니 아무 말 없이 동전을 더 가져와서 주더라”라고 했다. 그는 “기사들이 바쁘고 더워서 바로 확인 안 하고 가는 걸 노린 것은 아닌가 생각이 자꾸 든다”고 덧붙였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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