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얀마 反군부 시위대 또 80명여명 사망…“집단학살 같아”
뉴스종합| 2021-04-11 09:47
미얀마 반(反)쿠데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반(反)쿠데타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만행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하룻밤 사이 80명 이상이 숨지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또 발생했다. 심지어 박격포와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를 시위대에 사용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한 로이터와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발포는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나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14일 수도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것이다.

군경은 시위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P 통신은 이런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재된 현장 사진에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군경이 시신을 쌓아놓고 해당 구역을 봉쇄해 사망자 수가 늦게 집계됐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면서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 말했다.

군경의 무력 진압에 공포를 느낀 많은 마을 주민이 대피했다. AAPP은 지금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시민을 아동 48명을 포함해 모두 701명으로 집계했다.

한편 미얀마 군사법원은 장병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영문판 등이 군부 소유 미야와디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사형선고가 발표되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지난달 중순 양곤 등에 계엄령이 선포돼 중범죄는 군사법원에서 다뤄지게 된 이후 첫 사형선고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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