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란 순방 끝낸 정 총리 “아쉬운 것 없다…미래지향적 한-이란 관계 초석” 자평
뉴스종합| 2021-04-13 09:59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헤럴드경제(서울공항)=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13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달러(한화 7조 7000억원가량)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이란에 95일간 억류돼있던 국내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지난 9일 석방된 것과 연결돼 있었다.

정 총리는 지난 11일부터 1박3일 일정의 이란 방문 기간 중 에스학 자한기리 제1 부통령과 모함마르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알리 아르데쉬르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복원 및 한국에 동결된 이란자금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동결자금이 이란의 돈이라는 점에서 신속하게 돌려줘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란 JCPOA 협상 복원의 측면지원을 약속하고, 동결자금 해결을 위한 관련국 협력 강화 의지도 밝혔다. 정 총리 전날 이란 테헤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출장 기자단 간담회에서 동결자금 문제에 대해 “사실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게 좋다”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돌려주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마땅하다 생각하는데 여러 제약이 있어서 아직까지 그것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리 정부는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을 통한 자금 이전, 이란의 유엔(UN) 분담금 대납, 인도적 교역 확대 등 3가지 해법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정 총리는 이번 방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아쉬웠던 것이 별로 없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방문 전 물밑 논의가 됐던 하산 로하니 대통령 면담은 끝내 불발됐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이란의 코로나19 상황 등 종합적인 것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 총리는 또 향후 경제 해금 조치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의 재진출 물꼬를 트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경제협력 기반을 다지는데도 역점을 두었다. 미국과 이란은 JCPOA를 복구하는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상태다. 정 총리는 “현 여건하에서도 추진이 가능한 실질협력 사업들에서부터 대외여건 개선애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체 가동까지 다양한 제안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면서 “이란도 이런 우리의 관계 발전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 총리가 조만간 대권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번 이란 방문으로 외교적 역량을 알리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정 총리는 “(총리로서) 처음이자 마지막(해외 출장)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써 귀국 후 대권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해선 “다음 주에 대정부 질문이 있다고 하죠? 고민해보겠다”고 답해 대정부 질문이 끝난 다음주 중 사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총리는 오는 17일까지 자가격리 기간으로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대정부질문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의 공식 수행원은 김성수 총리 비서실장과 최창원 국무1차장,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서가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등 총 13명이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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