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말폭탄’에…野중진들 "탐욕적 당 흔들기" "도 넘은 상왕정치"
뉴스종합| 2021-04-15 07:28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이끈 후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전까지 몸 담았던 당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이에 "탐욕적 당 흔들기", "도를 넘는 상왕 정치"라며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선거가 끝난지 고작 일주일 남짓 만에 저주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탐욕적 당 흔들기에 불과하다"며 "김 전 위원장의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는 대선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끝없이 가능성 높은 대선주자를 헌팅하고, 자신이 도와주면 대권을 차지할 수 있는 것처럼 현혹시킨다"며 "정치적 청구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떨어져 나가 총질하는 기술자 정치는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김 전 위원장의 덫에 걸려 야권을 분열시킨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정권 창출이 가능하겠는가. 김 전 위원장은 희대의 거간(居間)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연합]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앞서 권영세 의원은 전날 중진모임의 공개 발언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발언 중 김 전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독설을 '더는 참기 어렵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문표 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를 넘은 상왕 정치와 감별사 정치를 멈춰주시기를 고언드린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을 중진들의 당권 욕심에 휘둘리는 "아사리판"이라고 말하고 "더 이상 애정이 없다"고 했다. 그는 중진들이 당권을 놓고 고성을 지른 데 대해선 "향후 두 달은 저 모양일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면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곧 제주도로 가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그의 성향으로 볼 때 휴식 기간 중에서도 정치적 메시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