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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강민석 靑대변인 퇴임사서 "지난 14개월 크나큰 영광"
뉴스종합| 2021-04-16 17:55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왼쪽)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참모진 교체 관련 인사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퇴임사를 읽어나가던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눈시울이 불거졌다. 1년 2개월의 대변인 생활을 마치는 순간이다.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 여러분들을 뒤로한채 춘추관 저 문으로 사라질 때 느낌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이제 저의 오디세이를 마치고 돌아간다. 건필하시라"

이 문장을 끝으로 강 대변인의 마지막 브리핑이 마무리됐다. 강 대변인이 춘추관을 나가기 위해 연단에서 내려서자 기자들의 박수소리가 터졌다.

강 대변인은 퇴임사에서 "대통령의 시간은 엄중하다"며 "엄중한 대통령의 시간 속에서 대통령은 시침, 비서는 분침, 초침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시간을 한 칸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비서들의 바늘은 열정적으로 수십바퀴 먼저 돌아야. 그렇게 긴박하게 지나다닌 하루, 대통령 다사다난한 또 하루가 쌓이며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고 부른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역사 속에서 출범한 문 정부에서 시간표 가운데 오늘까지 한 구간을 14개월간 대변인으로서 일할 수 있던 건 크나큰 영광이면서도, 스스로를 방전시키는 일이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마음까지 대변하고 싶다는 야심찬 꿈을 첫날 이자리 밝혔는데, 사력을 다했습니다만 많이 부족했다"며 "미완으로 남은 부분은 후임 박경미 대변인께서 채워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이날 강 대변인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 대변인으로 박경미 교육 비서관을 임명사실을 전했다.

강 대변인은 "전 조금 다른 위치에서 문 정부 성공 간절히 기원, 응원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작금의 높은 파고를 넘어 코로나 위기 마침내 극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게 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

강 대변인은 이날 이철희 정무수석 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를 마지막으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대변인 생활을 마쳤다. 강 대변인은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중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고민정 전 대변인의 후임이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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