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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근육 장착하고 돌아온 리디아 고 “스피스·마쓰야마가 희망줬다”
엔터테인먼트| 2021-04-18 14:38
리디아 고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351일, 1344일, 그리고 1084일.

18일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1084일 만에 우승한 리디아 고(24·뉴질랜드)는 두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1351일(3년 9개월) 만에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와 지난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1344일(3년 8개월) 만에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리디아 고는 "스피스와 마쓰야마가 희망을 줬다. 나도 그들이 만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3년이 넘는 우승 갈증에 긴 슬럼프, 과연 이들이 다시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 똑같은 우려와 비판을 딛고 리디아 고가 다시 전성기 시절의 압도적인 기량을 되찾았다. 이날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 2위 그룹을 7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숀 폴리 코치가 자신감을 갖게 해준 점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로 유명한 폴리는 리디아 고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폴리 코치는 “새를 잡으려고만 하면 손에 다가오지 않는 법이다. 리디아 고가 우승을 쫓으려고 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 했다.

또 트레이너인 크레이그 데이비스와 다시 만나 웨이트훈련을 강화하며 근육량을 키운 것도 '업그레이드 버전'의 리디아 고를 만든 원인이 됐다.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내가 꾸준히 그 안에서 견뎌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물론 앞으로 보완할 점도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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