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삼성디스플레이, 인도에서 OLED 패널 생산 돌입
뉴스종합| 2021-04-20 09:33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위치한 삼성 노이다 공장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도 현지 공장에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스마트폰용 패널에 대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 패널 생산을 통해 삼성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위치한 노이다 공장에서 이달부터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지 공장에서) 일부 패널을 생산 중”이라고 확인했다. 노이다 공장의 정확한 생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삼성이 점차 생산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7월 인도 법인을 세우고 현지 생산을 본격 추진해왔다. 약 536억7000만 루피(약 7990억원)를 투입해 패널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장 건설 마무리 작업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및 협력사 직원 100여명이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번에 생산된 패널은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시설에 공급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8년 노이다에 7억 달러(약 7800억원)를 투입해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단일 스마트폰 생산 공장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인도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양산할 수 있는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삼성의 현지 시장 공략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41.1%로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미국(80%)이나 중국(60%)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인도 정부는 현지 투자 기업에 다양한 세재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은 우타르 프라데시 주정부로부터 5년간 250억 루피(약 3720억원)의 인센티브 외에 전자 부품 생산에 따른 460억 루피(약 6840억원) 등의 추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인도 연방정부 전자정보기술부는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 아이폰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 등 총 16개 업체에 향후 5년간 4095억루피(약 6조원) 규모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PLI 지원을 받으려면 인도에 공장을 운영하는 등 조건을 갖춰야 해서 당시 샤오미와 비보·리얼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PLI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선두인 샤오미(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가 국경분쟁 등의 여파로 극한의 갈등 상황에 빠져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삼성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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