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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늘고 기업들 ‘깜짝 성적’...경제 성장 본궤도 올라서나 [한국경제 훈풍 부나]
뉴스종합| 2021-04-27 11:35

우리 경제의 반등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6%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힘으로 올해를 깜짝 성적으로 시작한 우리 경제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연 4%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단 관측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보급 속도, 미·중 갈등 심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위험 요인이 변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1분기 1.6% 성장, 1.3% 안팎의 종전 수준을 0.3%포인트 가량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1.8%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1분기 성장은 기업들이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간 소비는 1분기 1.1% 늘면서 작년 3분기(0.0%)·4분기(-1.5%) 이후 세 분기 만이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기업들이 주도하는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무려 6.6% 급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론 12.4% 폭증했다.

이로써 1분기 성장률 기여도 주체별로 나눠보면 정부는 0.3%포인트(p)에 그친 반면 민간이 1.3%p로 네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기여도를 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가 0.6%p로 가장 높았고 그 뒤는 민간소비(0.5%p), 정부소비(0.3%p) 등의 순이다.

수출(1.9%)이 증가했음에도 순수출의 기여도는 -0.2%p로 나타났는데, 수출보다 수입의 확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입 증가는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이너스 순수출 기여도를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한은은 올 성장률이 3.6%가 되려면 GDP가 남은 2~4분기 각각 0.4~0.5%씩 성장하면 되고 3.8% 도달을 위해선 각각 0.6~0.7% 증가하면 된다고 추산했다. 연 4% 달성을 위해선 0.7~0.8%씩 성장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1분기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했기 때문에 시장에선 올해 3%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거라고 보는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이 강한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세계 성장률이 계속 뻗어나가는 중에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문제 등이 어떻게 하방요인으로 작용할지 등이 영향을 주면서 (현재의 성장세가) 추세적이 될지, 일시적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전체 GDP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분기 GDP(시장가격) 규모는 470조8467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19년 4분기(468조8143억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부문별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으로 1분기 현재 설비투자는 12.6% 증가했고 수출은 3.1% 가량 확대된 상태다. 반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는 각각 2.0%, 5.5%씩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 이전까지 주요 기관들(국제통화기금 3.6%, 경제협력개발기구 3.3%, 한국개발연구원 3.1%, 기획재정부 3.2%)은 우리 경제가 올해 3% 초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LG경제연구원만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1분기 GDP 발표로 이들 기관들의 전망들도 일제히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경제가 올 4% 성장시 2010년(6.8%)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서게 된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국내 성장률은 4.0%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의 반등기였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내수경기 회복세가 미진하고 지난ㄴ해 주요국 중 코로나 충격을 가장 적게 받아 기저효과가 크지 않단 점에서 세계 성장률 전망치인 6.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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