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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위한 고액 종신보험 인기 시들 왜?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04-30 10:05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부유층 고객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되던 고액 종신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수명이 늘며 종신보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기도 했지만, 부동산 중과세 등에 대한 우려로 증여가 대폭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교보·한화 등 ‘빅3’ 생명보험사와 외국계 생보사 1곳의 최근 3년간 고액 종신보험 가입건수 추이를 보면 뚜렷한 감소세다. A사는 10억 이상이 2018년 1241건에서 2019년 1229건, 2020년 1200건으로 줄었다. 30억 이상 초고액 가입건수는 3년새 87건에서 55건으로 줄었다.

B사는 10억 이상이 2019년 83건, 2020년 86건, 30억 이상은 3년간 4건 이하로 현상유지 수준이었다. C사는 10억 이상이 2018년 297건에서 2019년 162건, 2020년 156건으로 줄었다.

외국계 D사는 10억 이상이 2018년 436건에서 2019년 342건, 2020년 212건으로 감소했다. 3년간 D사의 20억 이상 가입건수는 52건에서 46건으로, 30억 이상은 11건에서 3건으로 줄었다.

종신보험은 모든 사망에 대해 수익자(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고액으로 가입해두면 사망시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속세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유층들은 자녀를 수익자로 정해 한달에 수 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 씩 불입하거나 수십 억 원을 한번에 납입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자녀를 보험계약자와 보험수익자로, 피보험자를 부모로 하면 자녀가 받는 사망보험금은 상속 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유산 재테크’ 상품으로도 불린다.

최근 부동산가격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속세 부담이 더 커졌음에도 고액 종신보험 가입이 감소하는 것은 의외의 현상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며 어차피 종신보험금으로 상속세를 충당하기 어려워졌다”며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 증여가 급증한 것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사망보다는 질병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면서 “ 건강과 은퇴와 관련한 보험 수요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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