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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33세에 이룬‘ MLB 선발 꿈’...6일 미네소타전 선발 예고
엔터테인먼트| 2021-05-03 11:33
양현종이 1일(한국시간) 강타선이 즐비한 보스턴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는 모습. [AP]

2경기 연속 불펜으로 호투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의 꿈을 이뤘다.

텍사스 구단은 6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서 텍사스의 첫 번째 투수로 출격해 MLB 데뷔 첫 승을 노린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에서 최근 부진한 일본인 선발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몸 상태에 관해 밝히면서 양현종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아리하라는 최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동안 11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공교롭게 조기강판한 두번째 경기에서 구원등판한 양현종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국내 최고의 투수자리를 내던지고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좇아 미국으로 건너온 양현종. 그는 지난 2월 텍사스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경쟁에서 탈락하면 낮은 연봉과 함께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감수한 것. 양현종은 늦게 계약한 탓에 비자가 늦게 발급됐고, 경쟁자들이 훈련 중이던 2월 24일 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지만, 최종엔트리에 들지못해 택시스쿼드(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선수의 공백이 생길 경우 급히 불러올릴 수 있도록 한 예비엔트리)에서 감독의 부름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등판이라는 꿈을 위해 묵묵히 준비를 했고, 실전에서 이를 증명한 것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27일 에인절스전에 구원등판해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일 보스턴전에선 4⅓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강타선을 요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08이다. 마이너리그행까지 감수해야하는 불리한 계약조건을 딛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양현종이기에 선발등판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편 이날 양현종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자신의 공을 받은 포수 호세 트레비노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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